by이대호 기자
2021.10.06 16:08:05
유니티코리아, 설립 10주년 간담회 개최
2004년 덴마크 설립…유니티 개발도구로 유명해져
게임 개발 필수재 가까워…건설·자동차 분야 등과 협업
“메타버스, 인터넷 진화 형태…기반 기술 잘 지원할 것”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메타버스(가상융합현실) 플랫폼인 ‘제페토(네이버제트)’와 ‘이프렌드(SKT)’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 ‘더샌드박스’, ‘네메시스’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가 개발 중인 ‘가상오피스’ 플랫폼도 예외는 아니다. 모두 ‘유니티 개발도구(엔진)’를 활용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사회 전환 이후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유니티테크놀로지스(나스닥 상장)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실시간 3D콘텐츠 제작 플랫폼인 유니티(Unity)를 만들어 전 세계 배포 중이다. 2004년 덴마크에서 게임 개발사로 출발했다가, 범용 개발도구의 시장 가능성을 간파하고 엔진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 글로벌 플랫폼 회사로 거듭났다. 국내 지사를 둔 지 10년이 됐다.
6일 유니티코리아가 설립 10주년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게임 분야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진행되며 조선, 항공,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유니티를 이용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권정호 사업부문 총괄 본부장은 “비밀유지 계약상 다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만도,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부산광역시교육청 등이 국내 주요 협업사”라고 전했다. 회사는 “1000여개 이상의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시간 콘텐츠 제작 사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티코리아에 따르면 전 세계 매출 상위 1000개 모바일게임 중 71%가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됐다. 국내 매출 상위 1000개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이 수치가 69.2%에 달한다. 닌텐도 스위치와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에서도 절반 이상의 게임이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처럼 게임 개발자 사이에서 유니티는 필수재에 가깝다. 게임을 만드는 기반 소프트웨어(SW)인 까닭이다. 게임 등 실시간 3D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경쟁 엔진 업체로는 언리얼(Unreal)로 유명한 에픽게임스가 있다.
유니티는 소규모 개발사가 활용하는 단일 제품으로 시작했다가 게임 이용자 확보와 광고, 성과측정 등 수익화 분야와 운영 지원 등을 더해 종합 SW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날 회사는 새 브랜드정체성(BI) 이미지도 처음 공개했다. 김 대표는 유니티 방향성에 대해 “게임 개발과 운영, 실제 수익화, 그 과정에서 라이브 지원, 고객정보들을 다시 게임 디자인에 녹여내 운영하고 수익화를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전방위 플랫폼으로 거듭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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