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8.02.12 15:02:02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IT 강국을 모색하는 가운데 미래 기술인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해 베이징 인근에 시험장을 만들었다.
12일 베이징일보는 베이징시와 공안국, 중국공업정보화부 등이 함께 최근 베이징 서북 하이딩구 베이안허루 지역에 ‘국가 스마트자동차·교통 시범단지’를 개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험장은 총 13만3000㎡ 규모의 부지에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도로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람 없이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기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차량이나 통행하는 사람 은물론 다양한 정류장과 공사현장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도로의 상황을 아우르고 있어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기술을 실험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를 타고 베이징 제5순환도로를 달렸다가 벌금을 부과받은 일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후부터 중국은 본격적으로 자율주행과 관련한 제도적 정비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시는 최근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를 승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베이치, 바이두, 화둬과기 등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차량이 모두 이 기지에서 연구개발 시험을 진행할 측정시험을 하게 된다.
특히 베이치 자동차는 올해 베이징모터쇼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공개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시험장의 운용 결과를 바탕으로 베이징시 당국은 자율주행 도로 건립에도 나서게 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자율주행 차량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 진흥, 기술 표준, 가이드라인 등 관련 법률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벳 린 대만 컨설턴트는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게 신생사업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 항저우, 충칭, 우한 등에 상반기 중 자율주행차 공용도로 시험주행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스마트 자동차 개발을 최우선 정책 추진과제로 하는 3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뒤처진 자율주행 선진기술을 확보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