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계란값 또 올랐다…“공급감소 탓, 9월께 증가”

by강신우 기자
2017.05.23 11:27:36

병아리 생산량·냉동비축량·수입량 감소로 가격↑
“9월께 지난해 보다 생산잠재력 지수 높을 것”
계란값 8000원 돌파…지난 2월9일 이후 처음
대형마트 관계자 “산지가격 인상시 시세반영”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AI(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닭고기와 계란 값이 또 오르는 추세다. 육계와 산란계 모두 전년동기 대비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인데 산지가격 인상이 그대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육계 산지가격은 2534원(1kg)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1256원보다 101.8% 급등했으며 전월(2091원)과 비교해도 21.2%나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 인상은 △병아리 생산량 감소(전년대비 10.1% 감소한 7758만 마리) △냉동 비축물량 감소(전년대비 13.4% 감소한 951만 마리) △닭고기 수입량 감소 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종계 매몰처분으로 8월까지 병아리 생산이 작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라며 “9월 이후에는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가 지난해 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을 낳는 산란계 역시 감소했다. 산란계 병아리 입식은 작년 9월~11월보다 증가했지만 AI 여파로 매몰처분돼 산란용 닭 마릿수는 전년대비 20% 감소한 4343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계란 생산량도 전년동기 대비 14.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농업관측본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 판에 8000원을 넘어섰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정부의 발표 이후 약간 하락하는 듯하다가 22일 다시 8040원으로 반등했다. 계란 한 판 가격이 8000원을 넘어선 것은 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9일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공급량 감소에 따른 산지가격 인상은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5980원이던 백숙용 생닭(1㎏) 가격을 6980원으로, 롯데마트도 하림 생닭(1㎏) 가격을 5900원에서 6900원으로 1000원이나 인상했다. 홈플러스도 같은 날 백숙용 생닭(1㎏) 가격을 5790원에서 599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다만 계란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현재 보통란 한 판 기준 6980원으로 지난달 23일 6880원에서 100원 올랐고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17일 6990원에서 올해 1월7일 7990원으로 1000원 오른 이후 현재까지 같은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산지가격이 인상되면 마트에서도 자연스레 인상분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며 “시세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추후 닭고기나 계란 값 인상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