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쇼핑하면 TV홈쇼핑서 3350원 챙긴다(종합)

by김상윤 기자
2015.12.28 15:04:13

현대홈쇼핑, 롯데百 판매수수료율 높아
해외명품업체 22.1% 불과…''유치전 영향''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소비자들이 1만원짜리 물건을 사면 TV홈쇼핑사는 3350원, 백화점은 2790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 7개사, TV홈쇼핑사 6개사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율과 주요 추가 소요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판매수수료율은 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판매한 제품 가격 대비 납품가격을 제외한 가격의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납품업체가 유통업체에 7만원에 납품한 제품을 유통업체가 10만원에 판매하면 판매수수료율은 30%다. 소비자입장에서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이 높을수록 상품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지는 구조다.

올해 TV홈쇼핑 6개사(CJ오쇼핑, GS, 롯데, 현대, NS, 홈앤쇼핑)의 평균판매수수료율은 지난해 34.0%에서 0.5%포인트 떨어진 33.5%를 기록했다. 이는 백화점의 평균판매수수료율 27.9%보다 높은 수치다.

TV홈쇼핑사는 매출액의 11% 가량 종합유선방송사(SO)에 송출수수료를 내고 있어 백화점보다 판매수수료율이 높은 편이다. 다만 판매수수료율은 2013년 34.4%를 찍은 이후, 2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가 36.7%로 가장 높고 CJ오쇼핑(35.9%), 롯데(35.4%), GS(33.8%), 홈앤쇼핑(31.1%), NS(30.5%)의 순이다. NS는 다른 홈쇼핑사와 달리 농, 수산물 등 식품 판매비중이 높아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낮은 편이다.

TV홈쇼핑은 백화점과 달리 중소기업이 납품하는 제품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34.0%로 대기업(31.4%)보다 높다. 이는 대기업 제품은 반품률이 낮고 납품업체가 직접 배송하는 등 거래조건이 중소기업보다 좋기 때문에 홈쇼핑사에서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다.



상품 종류별로는 셔츠·넥타이가 42.0%로 가장 높고 여성캐주얼(39.7%), 진·유니섹스(37.8%), 남성정장(37.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여행상품(8.4%), 디지털기기(21.9%), 아동·유아용품(28.1%)은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은 편이었다.



백화점 7개사(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플라자, NC, 동아)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7.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백화점 판매수수료율은 2011년 29.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업체별로는 롯데가 2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세계(28.4%), AK플라자(28.1%), 갤러리아(27.6%), 현대(27.5%), 동아(24.3%), NC(22.9%) 순이었다.

홈쇼핑업체와 달리 납품업체별로 대기업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29.3%로 중소기업(27.7%)보다 높았다. 대기업 납품제품에는 고가 의류, 잡화 상품군이 많아 판매수수료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해외 명품업체 판매수수료율은 22.1%로 비교적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명품가방 등 해외 명품을 유치하기 위해 백화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에서도 셔츠·넥타이의 판매수수료율이 33.9%로 가장 높았다. 이외 레저용품(32.0%), 잡화(31.8%), 여성정장(31.7%) 순이다. 디지털기기(11.0%), 대형가전(14.4%), 소형가전(18.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