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드웨어 PQC' 보안 칩 개발…"양자시대 위험 대응"

by공지유 기자
2025.02.26 10:53:50

업계 최초 하드웨어 PQC 적용 칩 개발
HW·SW 결합해 안전성 높이고 연산 속도↑
"턴키 설루션으로 모바일 보안 입지 강화"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하드웨어 양자내성암호(PQC)를 탑재한 보안 칩을 개발했다. 향후 양자컴퓨터 시대에 부상할 암호체계 무력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PQC를 통해 통합(턴키)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보안 설루션 칩 ‘S3SSE2A’.(사진=삼성전자)
26일 삼성전자 반도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는 최근 하드웨어 PQC를 적용한 보안 칩 ‘S3SSE2A’의 개발을 마치고 샘플 출하 준비에 나섰다.

양자 컴퓨팅은 현대 기술에서 가장 혁신적인 분야 중 하나다. 기존 컴퓨터로는 한계가 있는 복잡한 문제를 새로운 차원의 방식으로 훨씬 빠르게 해결하고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양자 컴퓨팅 알고리즘은 기존 암호화 방식의 보안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보안 위협을 동반한다.

PQC는 미래에 양자 컴퓨팅이 현존하는 암호화 방식을 위협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용자 데이터를 한층 더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안전한 암호화 알고리즘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2028년 뛰어난 연산 속도를 갖춘 양자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커들이 기존의 공개 키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쉽게 해킹할 거란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캐나다의 글로벌 리스크 연구소(GRI)에 따르면 향후 15년간 ‘파괴적인 양자 위협’이 발생할 확률은 33~5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보안 설루션 칩 ‘S3SSE2A’.(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같은 위협에서 모바일 디바이스의 중요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S3SSE2A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모바일 기기를 위한 최초의 보안 요소(SE) 턴키 설루션인 S3K250AF를 출시한 바 있다.

S3K250AF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보안 블록에서 보안 연산·처리를 수행하고 데이터를 내부에 저장했다면, S3SSE2A는 하드웨어 PQC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보안 처리와 정보 저장을 가능하게 해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S3SSE2A는 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만든 연방정보처리표준(FIPS 204)을 적용했다. 더 나아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소프트웨어로만 PQC 연산을 구현하는 설루션보다 연산 속도가 약 17배 빠르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3SSE2A는 단순한 단일 칩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턴키 설루션”이라며 “양자 컴퓨팅 위협으로부터 휴대폰의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S3SSE2A를 통해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