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中 여행시장 "마지막 퍼즐 맞춰졌지만…"

by이선우 기자
2022.12.27 18:34:55

中 다음 달 8일부터 입국 제한 조치 완화
입국 48시간 이전 PCR 음성 증빙은 유지
코로나 이전 대비 항공편 10% 미만 복구
여행 성수기인 내년 3월 이후 회복 기대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중국 정부가 다음 달 8일부터 3년간 이어오던 코로나19 국경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방중·방한 여행시장 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서울, 경기, 인천, 제주 등 지역에선 중국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채비에 나서고 있다. 주요 시장인 일본, 대만에 이은 중국의 국경 재개방에 ‘시장 회복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정호 인터파크 부사장은 “중국은 일본, 대만 등과 달리 단체 패키지여행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먼저 베이징, 상하이 등 항공편 운항이 늘어나는 지역부터 패키지 상품을 재정비해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중 양국은 여행시장에서 상호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절대적 의존 관계를 유지해왔다. 2019년 한해 국내에선 일본(558만4597명) 다음으로 많은 419만1790명이 중국을 방문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선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1750만2756명) 중 가장 많은 602만3021명이 한국을 찾았다. 여행업계가 그동안 완전한 시장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중국 여행 재개를 꼽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체 패키지 상품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여행시장이 되살아나면 여행 시장의 회복 속도도 그만큼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여행 업계는 한중 양국의 여행 수요가 내년 3월 이후나 되어야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12월부터 2월까지인 동계 시즌은 여행 비수기인 데다 아직 항공 노선이 완전 복구되지 않아서다. 입국 48시간 전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검사) 검사, 춘절(1월 21~27일) 이후 재확산 가능성 등도 시장 회복의 장애 요인이자 변수로 꼽힌다.



업계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 복구와 항공편 증편에 최소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일본의 경우 방역 조치 완화를 예상한 항공사들이 선제적으로 항공 노선을 늘렸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아서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 간 운항 항공편은 주당 100편으로 코로나19 이전 주당 1160편의 8.6%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운항 지역도 대부분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 등 대도시로 상용 수요에 맞춰져 있다.

중국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봉쇄 조치로 경제 상황이 안 좋은 데다 항공료, 호텔비 등 여행경비마저 이전 대비 30~40% 가량 치솟은 상태라 단기간 여행수요가 급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항공편 복구와 경기 회복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성수기인 내년 봄 이후부터 한중 양국 간 여행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그에 맞춰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기세가 꺽이지 않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세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5일부터 중국 정부가 일일 감염자 수를 발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최근 중국 현지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위건위)는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최대 3700만 명까지 추산했다. 미국 국무부 영사국은 최근 자국민에 대해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중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