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14.09.04 16:20:25
카드사-자동차업계, 복합할부 높고 싸움 치열할 듯
"1.9% 수수료 터무니없이 높아..명분없어"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자동차 복합할부와 관련 고객에게 부담을 지우는 과도한 수수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행 가맹점 수수료율은 2000만원을 하루 빌리면서 38만원의 이자를 내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현대차는 4일 자동차 카드 복합할부와 관련해 추석 전까지 카드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후 본격적인 수수료율 협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주요 카드사에 카드 복합할부에 한해 수수료를 인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1.9%인 가맹점 수수료를 0.7%까지 낮춰달라는 요청이다. 카드 복합할부 금융은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이 신용카드로 일시불 결제를 하면 카드사는 제휴 캐피탈사로부터 자동차 대금을 받고 고객은 캐피탈사에 할부로 그 대금을 갚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에 도입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에서는 합리적인 수수료 책정 기준에 대해 자금조달비용, 대손비용, 일반관리비용, 마케팅비용 등을 명시하고 있다”며 “자동차 판매점이 지급하는 1.9%의 카드 수수료는 카드사가 최장 40~45일 동안 고객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데 따른 자금조달비용과 연체 발생 위험을 감안한 대손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카드 복합할부는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하루 정도에 불과하다”며 “고객이 차 대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이틀 후에 카드사가 자동차 회사에 대금을 지급하고 카드사는 하루 뒤에 할부금융사에서 그 금액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하루 동안의 자금조달비용에 1.9%라는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차량가격이 2000만원이라고 한다면 38만원을 카드사에 지급하게 돼 하루 이자가 38만원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다른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는 시장점유율이 높은데다 대부분 직영대리점에서 차를 판매하고 있고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다른 업체들에게도 높은 수수료가 이득이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딜러사들이 높은 가맹점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 부담은 결국 고객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수수료가 낮아지지 않으면 결국 순환고리의 끝에 있는 고객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