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꽁꽁 얼린 `극강한파`…내일은 더 춥다
by이영민 기자
2025.01.09 12:22:43
9일 밤까지 충남·호남지역 눈·비 절정
10일 아침 최저기온 영하 21~영하 5도
강한 바람에 복사냉각 현상 더해져 쌀쌀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나타난 한파가 오는 10일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눈발은 9일 오후 절정에 이른 뒤 점차 잦아들겠다.
| 강원 동해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8일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한 주택 처마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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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9일 정례 예보 브리핑을 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나타난 한파가 이튿날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18도~영하 4도, 최고기온은 영하 10~3도이다. 이튿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1~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6~4도로 전날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 등 대부분 지역에 발효된 한파특보는 더 확대되거나 강화될 수 있다.
이번 추위는 한반도 서쪽에서 확장된 대륙 고기압과 서쪽의 저기압 사이로 북쪽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대기 상층부에 머물고 있는 소용돌이 형태의 절리저기압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찬 공기를 국내로 끌어당기고 있다. 이 흐름을 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은 영하 10.2도, 설악산과 대관령은 각각 영하 25.1도와 영하 16.9도로 올겨울 들어서 가장 낮은 기온이 나타났다.
10일에는 강풍에 밤사이 강화된 복사냉각 효과가 더해져서 기온이 더 낮아지겠다. 기상청은 추위가 오는 11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12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16일부터 이번 주 한파를 일으킨 기압계와 유사한 상황이 나타나면서 기온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파와 함께 발생한 전라 서부 지역의 눈·비는 이날 오후 절정에 이르겠다.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북 무주 설천봉과 순창 복흥면의 신적설은 각각 29.3㎝와 23.1㎝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쪽에서 다시 밀고 들어오는 눈구름대에 의해 이날 10㎝ 이상 눈이 더 내릴 수 있다”며 “전북 서부를 중심으로 10일까지 최대 20㎝까지 추가 적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강원 영서지역은 13~14일, 전라권과 제주는 15~16일 눈 또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