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식물재배기 공략 나선 LG…삼성 '아직'

by배진솔 기자
2021.10.15 18:40:16

내년 전세계 식물재배기 시장 21조원 성장 전망
LG, 자동식물재배기 출시…공조·급수 등 첨단 기술 적용
CES2020서 시제품 선보인 삼성 "아직 출시 계획 없다"

LG전자가 14일 출시한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LG tiiun)’(사진=LG전자)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LG전자(066570)가 본격적인 식물재배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자 집안에서 꽃, 채소, 허브 등을 키우는 식물 재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14일 방안에서 채소와 꽃, 허브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신개념 가전제품 ‘LG 틔운’을 출시했다. LG틔운은 빛 온도 물 등 식물재배에 필요한 요소들을 자동을 조절해 식물을 키워본 적 없는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식물생활가전이다.

LG전자가 작년 CES2020에서 처음 공개했던 대형 냉장고 크기의 식물재배기를 한국 가정 환경에 맞춰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틔운은 높이 81.5센티미터(㎝), 너비 59.5㎝정도다. 계절과 종류에 관계없이 채소(상추, 겨자채, 청경채 등)는 4주, 허브는 6주만에 수확이 가능하다. 꽃은 8주면 개화한다.

내부에 씨앗 패키지를 넣어두면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한 빛을 통해 자동으로 적정 온도를 맞춰 키운다. 주기적으로 내부 물탱크만 갈아주면 된다.

특히 LG전자는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해 디오스 냉장고의 핵심 기술인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했다. LG전자는 또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을 넣어 내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환기기능을 높였다. LG전자는 하루 8번 식물에 자동으로 물을 줄 수 있는 정수기의 급수 기술까지 적용했다.

CES2020에서 시제품을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출시 일정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CES2020에서 양문형 식물재배기 ‘비스포크 플랜트’를 공개했다. 개발 단계에서 일종의 시제품인데 전용 앱을 통해 채소나 꽃 등 씨앗 패키지를 고르면 한켠에서는 식물을 키우고 다른 한쪽에선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겉모양은 냉장고와 흡사하지만 푸릇한 각종 채소와 꽃을 직접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까지 정해진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G전자는 LG 틔운에서 성장한 식물을 꺼내서 감상할 수 있는 액세서리인 ‘LG 틔운 미니’도 추후 출시할 예정이다.(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식물재배기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내년 전세계 식물재배기 시장이 184억달러(약 21조8426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식물재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식물재배기를 판매하고 있는 교원 웰스는 2017년 8월 ‘웰스팜’을 출시한 후 올해만 1만7000대 가량을 판매하며 누적 판매량이 4만대를 돌파했다. 4년간 전체 누적 판매량 중 40%가량을 올 한 해 판매한 것이다.

SK매직도 지난해 11월 22억원에 가정용 스마트 식물 재배기 연구개발(R&D)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Plus)’를 인수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시장을 주도적으로 선점한 업체가 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일반 사람들의 삶이 질이 향상되면서 애완식물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며 “키우고 싶은 본능은 있는데 잘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