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민구 기자
2021.04.14 15:24:52
과기부 장관으로 발언 성급 지적···방역 혼선 야기 비판
국산 백신 일정 연기···진단키트도 상용화 실패
이덕환 교수 "위급 상황서 신뢰 잃고, 전문가 못 키워"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해외 백신 수급 계획이 혼선을 빚는 가운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백신, 진단키트에 대한 과거 발언이 국회에서 논란이다.
코로나19 방역이 불확실하던 상황에서 국산 백신 조기 개발을 자신하는 발언을 해 해외 백신 수입을 지연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해외 백신 수급은 안전성 평가의 문제이고 국산 백신은 기술 자립의 관점에서 투트랙으로 진행됐다고 하지만, 국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지나치게 준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 장관은 올해 말까지로 약속한 국산 백신 개발·접종을 내년 초까지 이뤄내겠다고 말을 바꿨다. 세계최초로 이뤄내겠다던 ‘3분 진단키트’ 상용화도 결국 연기됐다.
국산 백신 개발은 유럽 국가나 일본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의 예산 투자와 인력양성이 필요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국산 백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인 부분은 높이 평가해야 하며, 불확실성이 큰 연구개발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경솔한 약속으로 국민과 국회에서 신뢰를 잃은 부분은 비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지금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시기를 공언하는 것은 희망 사항이며, 약속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국민은 과기부가 여러 경로에서 신뢰할만한 전문가나 집단을 키워내고, 전문가적 식견을 제시하길 원했지만, 이 부분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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