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거짓말을 진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 文 정부 생각나"

by박경훈 기자
2019.05.27 14:44:00

27일, 당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 발언
"알랭 들롱, 명예 황금종려상 받아…'태양은 가득히' 데뷔"
"주인공 거짓말하면서 진실로 깨닫는 역할 맡아"
"文 정부, '경제 좋아지고 있다'고 계속 거짓말"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영화 ‘태양은 가득히’에서 주인공은 거짓말을 하면서 스스로 거짓말을 진실로 깨닫는다”며 “이 영화를 딱 보면서 생각나는 게 문재인 정부다. ‘경제는 나아지고, 좋아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주말에 반가운 소식이 온 국민을 기쁘게 했다. 한국영화 100년의 선물로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 칸 영화제 소식 중 흥미로운 것은 ‘알랭 들롱’이 7번째 실패 끝에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며 “알랭 들롱의 데뷔 영화가 ‘태양은 가득히’”라고 소개했다. 그는 “주인공 이름이 ‘톰 리플레이’”라며 “거짓말을 하면서 스스로 거짓말이 아닌 진실로 깨닫는 역할을 맡았다. 그걸로 인해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걸 딱 보면서 생각나는 게 문 정부”라며 화살을 돌렸다. 그는 “‘경제는 나아지고, 좋아지고 있다’고 문 정부는 계속 거짓말을 한다”며 “리플리 증후군을 떠올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한편, 그는 국회 정상화에 관해 “꽉 막힌 정국에서 한국당은 누차 정상화를 위해 많은 제안을 했고, 양보했다”며 “‘여당은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라는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야당을 국정 동반 파트너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한마디로 궤멸해야 할 집단으로 생각하는 거 아닌가”라며 “여당이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야당에게 밀리면 안 된다’는 모습으로 야당을 경쟁상대로 생각할 게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국정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