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7.02.28 14:16:53
성지아이비팜, 에스비피와 120조 규모 항암제 시장 진출
북경인터림스와 중국 천연물 신약 시장도 선점 기대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성지건설(005980)의 바이오사업부 성지아이비팜은 에스비피와 협력해 천연물 신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성지아이비팜은 에스비피와 신주 인수와 관련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임상 시험을 확대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협력사인 북경인터림스가 보유한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천연물 신약 시장 규모가 큰 중국에 진출한다.
앞서 성지아이비팜은 지난 21일 천연물신약개발회사 에스비피와 협력해 항암 치료 시장에 진출했다. 에스비피가 개발한 SB주사제는 할미꽃뿌리와 미삼, 감초 등의 추출물로 만든 천연물 항암신약이다. 현재 삼육서울병원을 비롯해 3개 병원에서 제한적으로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임상 시험을 통해 객관적인 치료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SB주사제는 기존 화학 항암제와 비교해 오심,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암 환부에 직접 주사하거나 흡입, 도포 등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
세계 최고의 암 전문병원 가운데 하나인 MD앤더슨 암센터의 김의신 박사는 SB주사에 대해 앞으로 많은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했다. 김의신 박사는 1991년부터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in America)에 12회 연속 선발됐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15년 1070억 달러(약 120조원)에서 2020년 1500억 달러(약 17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반 항암제가 1~3개 암에 효과를 보이는 데 SB주사제는 20여개 암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의학 업계에서는 동아에스티, 영진약품과 같은 제약사가 해외에서 활발하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산약과 부채마를 주성분으로 한 당뇨병성신경증 치료제를, 영진약품은 산꼬리풀을 활용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개똥쑥(청호)을 이용한 말라리아 퇴치제를 개발해 연간 180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개발자인 투유유(Tu Youyou)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는 2015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성지아이비팜 관계자는 “임상 시험을 확대하는 등 SB주사제의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며 “협력사인 북경인터림스가 보유한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천연물 신약 시장 규모가 큰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