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은영 기자
2015.01.12 16:25:09
소비자시민모임, 13개 주요도시 물가 비교
미국산 체리, FTA 관세 인하에도 소비자가 상승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스타벅스 커피, 칠레산 와인,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서울 판매 가격이 세계에서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13개국 주요도시에서 판매 중인 농축산물·가공식품 25개 품목 42개 제품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42개 제품 중 35개 제품이 가격이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13개국 가운데 톨사이즈(355㎖) 기준 판매가가 4100원으로 한국이 가장 비쌌다. 2007년 이후 7년간 46.4%(1300원) 상승했다. 아메리카노가 가장 저렴한 국가는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으로 1806원이었다.
칠레산 와인(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도 한국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이네켄 맥주는 두 번째, 버드와이저 맥주는 세 번째로 한국이 비쌌다.
음료 역시 전반적으로 한국에서 비싸게 판매됐다. 탄산수 2개 제품(게롤슈타이너, 산펠레그리노) 모두 한국이 2위, 흰우유·미닛메이드 오렌지주스·펩시콜라는 3위, 코카콜라는 4위로 조사됐다.
고기 가격도 한국이 비쌌다. 국내산 쇠고기 등심과 돼지고기 삼겹살은 13개국 중 가장 비쌌고, 수입 쇠고기 등심 가격도 한국이 세 번째로 높았다.
수입 과일은 청포도(1위), 파인애플·자몽·레몬(2위), 오렌지·망고·바나나(3위), 체리·키위(4위) 등 조사한 9개 품목 모두 한국이 13개 국가 중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특히 지난해 미국산 체리 가격은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19.0% 하락했는데 국내 소비자 판매 가격은 오히려 42.4%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과일을 포함한 수입 농산물의 경우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높아져 최종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FTA 체결로 관세가 인하되고 수입 물량이 늘어 수입 가격이 내려가면 그 혜택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유통 구조 개선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의 대상 국가는 한국(서울)을 포함해 미국(뉴욕),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독일(베를린), 프랑스(파리), 영국(런던), 이탈리아(밀라노), 캐나다(토론토), 호주(시드니), 스페인(마드리드),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대만(타이베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