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건축과 신진 미디어아트의 만남

by장병호 기자
2024.08.12 18:00:00

LG아트센터 서울 '빛과 인간을 담아내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공연장
공모 통해 선발된 5개 팀 전시
개관 첫 공연 티켓 수익금 활용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에서 제일 사랑하는 공간에서 전시 기회를 얻은 만큼 공연과 무대에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염인화 작가)

LG아트센터 서울 미디어아트 특별전 ‘빛과 인간을 담아내다’ 참여 작가들. (사진=LG아트센터)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공연장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한국의 젊은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영감이 빛나는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LG아트센터와 LG전자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메세나협회가 주관하는 미디어아트 특별전 ‘빛과 인간을 담아내다’다.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2층 아트 라운지에서 개막했다.

LG아트센터가 2022년 10월 마곡지구 이전 이후 개관 첫 공연으로 개최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의 티켓 판매 수입 전액을 활용해 기획한 전시다.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1주년을 맞아 지난해 진행한 ‘미디어아트 신진작가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다섯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현정 LG아트센터 센터장은 전시 개막행사에서 “역삼동 시대부터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LG아트센터가 마곡지구에서 새로 문을 연 뒤 어떻게 하면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가치를 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디어아트 전시로 보답하는 방법을 생각했다”며 “20세기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 같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21세기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가 또 다른 예술적 영감이 될 것이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LG아트센터 서울 미디어아트 특별전 ‘빛과 인간을 담아내다’ 염인화 작가의‘디바 스펙트라’. (사진=LG아트센터)
전시 작품은 구기정 작가의 ‘매크로 하이브리드 풍경’(Macro Hybrid Scenes), 류성실 작가의 ‘불을 사냥하는 사람들’(The Flame Chasers), 보비스투 스튜디오(박윤주·정준우)의 ‘콘크리트 오페라’와 ‘콘크리트 오페라_테라스’, 소프트매러즈(상희·싸이언 홍)의 ‘태양의 파빌리온’(Pavilion of Sun), 염인화 작가의 ‘디바 스펙트라’(Diva Spectra) 등으로 구성됐다. 기술을 활용한 개성 있는 작품들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젊은 작가들이다.

안도 다다오의 특징인 노출 콘크리트 건축, 화려한 공연 무대 등 공연장이 전하는 다양한 영감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 염인화 작가의 ‘디바 스펙트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형형색색의 영상으로 담았다. 염 작가는 “83인치 TV를 활용해 무대 위에서 디바처럼 빛나고 싶어 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류성실 작가의 ‘불을 사냥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자이로센서와 TV 미러링 기술을 활용했다. 눈을 가린 채 방망이를 휘둘러 종이 인형을 부수는 멕시코의 전통 행사인 ‘피냐타’ 터뜨리기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관객이 전시물에 설치된 작은 공 형태의 설치물을 야구 방망이로 때리면 바로 옆에 설치된 5대의 TV 모니터 속 영상이 설치물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 빛을 향해 달려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했다.

전시 작품들은 LG전자의 LG 올레드(OLED) TV 기술을 활용했다.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 Home Entertainment)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인 오혜원 상무는 “LG 올레드 TV가 디지털 캔버스가 되길 바라며 작가들을 지원해 왔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가능성을 LG 올레드 TV라는 디지털 캔버스로 보여 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17일(월요일 휴무)까지 진행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LG아트센터 서울 미디어아트 특별전 ‘빛과 인간을 담아내다’ 류성실 작가의 ‘불을 사냥하는 사람들’. (사진=LG아트센터)
LG아트센터 서울 미디어아트 특별전 ‘빛과 인간을 담아내다’ 전시 전경. (사진=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