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클럽 집단감염에 방역조치 완화 딜레마"

by김나경 기자
2020.05.11 14:10:36

WSJ "신규 집단감염으로 韓 코로나19 방역 성공 퇴색"
CNBC "생명 보호와 경제 회복 균형 찾기 어렵단 방증"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한국의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외신들 사이에서 방역조치 완화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집단 감염으로 한국이 보여준 ‘코로나19 전쟁’에서의 승리가 다소 퇴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초기 코로나19 승리가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에 퇴색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감염 재확산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WSJ은 그동안 한국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고 이후 생활방역으로 전환했으나, 이번 집단감염으로 일상으로의 복귀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 10일 서울 이태원 클럽 거리 앞에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發) 신규 집단감염에 서울시는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사진제공=AFP]
CNBC와 블룸버그도 한국의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소식을 보도하며 제재 완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CNBC는 한국과 독일 사례를 들어 방역조치 완화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나이트 클럽에서, 독일의 경우는 도축장에서 신규 확진사례가 발견됐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CNBC는 “한국과 독일 등 상대적으로 대규모 피해를 피했다는 평가를 받는 국가들에서도 감염병으로부터의 생명 보호와 일자리 보호 등의 경제활동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접촉자가 6000~7000명으로 추정된다는 한국 보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2차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최근 각국 정부가 경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방역 완화의 딜레마에 놓여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봉쇄령 완화 후 일부 시민들의 일탈이 발견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음식점과 레스토랑의 야외 좌석 50%를 영업할 수 있게 하고 교회와 극장 등도 제한적으로 문을 열 수 있게 했다. 동시에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