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사흘만에 반등…2Q 실적 기대·저가매수

by이명철 기자
2016.07.07 15:32:21

삼성전자, 깜짝 실적 영향…美 금리 인상 지연 예측
외국인 하루만에 현·선물 순매수…기관 순매도 상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가 여전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지연이 예측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하루 만에 재개됐다. 2분기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005930)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실적 시즌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07%(20.96포인트) 상승한 1974.08로 마감했다. 미국발 훈풍이 불어온 데다 개장 전 삼성전자의 깜작 실적 발표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우려가 재점화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의 6월 회의록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시기가 언급되지 않아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전날 10.2원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도 이날 11원 내린 1154.6원에 마감했다. 최근 큰 폭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하락 저지선이 형성됐고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영국 부동산 시장 냉각과 이탈리아 은행 부실 등 리스크가 상존해 추세적 상승세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4000억원 이상을 내다 팔았던 외국인은 1711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4983계약을 샀다. 장 초반 매수에 나섰던 기관은 1198억원을 팔아 7거래일째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증권이 343억원어치를 샀지만 투신 814억원, 기금 422억원, 보험 14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90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60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형주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 영향으로 1.08% 올랐다. 중형주와 소형주도 각각 1.07%, 1.00% 상승했다. 비금속광물이 3.08% 올라 전체 업종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의약품(2.28%), 전기·전자(1.83%), 운수창고(1.77%), 기계(1.67%), 유통업(1.60%), 종이·목재(1.53%) 등 순이었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전기가스업은 0.12~0.20%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체로 올랐다. 2분기 호실적을 올린 대장주 삼성전자는 2% 가까이 상승했고 LG디스플레이(034220), 한온시스템(018880), 현대글로비스(086280), LG전자(0665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전차(전자·자동차) 업체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LG(003550), 고려아연(010130), LG생활건강(051900), 한미사이언스(008930), 엔씨소프트(036570) 등도 평균 상승폭을 웃돌았다. 반면 중금속 검출 논란에 따른 영업 차질이 예상된 코웨이(021240)를 포함해 CJ제일제당(09795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STX중공업(071970)이 계열사 매각 기대감에 이틀째 급등했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OCI(010060), 매각 기대감이 반영된 한일시멘트(003300)도 크게 올랐다. 7% 이상 오른 동화약품(000020)을 비롯해 동아에스티(170900), 영진약품(003520), 파미셀(005690) 등 혁신형 제약사에 등록된 업체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10대 1 무상감자를 결정한 핫텍(015540)은 16% 이상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3억7457만4000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3조8666만6600만원이다. 상한가와 하한가 없이 607개 종목이 오르고 208개가 내렸다. 58개 종목은 보합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