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단통법 직전 3Q 마케팅비 감소..4Q 수익성은 악화 전망(종합)

by김관용 기자
2014.10.31 18:15:1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KT(030200)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앞두고 모바일 시장 경쟁이 안정화 돼 7416억원 지출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8233억원)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또한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KT의 3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16.2% 감소한 5조620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인회 KT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타사 영업정지와 단통법 시행 직전 시장 안정화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줄었다”면서 “단통법으로 인해 휴대폰 판매량 감소 추세가 계속된다면, 4분기 마케팅 비용 또한 과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3분기 영업비용 감소와 통신사업 수익성 회복 및 자회사의 안정적 이익 창출 등으로 33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해 3분기 5.4%에서 올해 5.6%로 0.2% 포인트(p) 늘었다.

하지만 김 전무는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수수료 및 사업경비 증가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3분기보다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지난 20일 기존 인터넷 대비 10배 빠른 ‘올레 기가 인터넷’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KT는 향후 100 메가 급의 일반형 상품과 기가급의 프리미엄 상품 두 가지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KT
특히 김 전무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단말기 자급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단말기 자급제는 현재 이동통신사가 담당하고 있는 단말기 유통 구조를 깨는 것으로 제조사가 단말기를 유통하고 통신사는 통신서비스 가입 업무만 담당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법안이 아직 발의 전이기 때문에 KT의 입장을 말하기 어렵지만,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여러가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히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3분기 유선 부문의 매출 감소세 둔화에 대해 김 전무는 “3분기 누적으로 올해 약 2600억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분기별 감소폭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가입자 감소세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판단되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유선부문 매출액 감소는 3000억원대 중반 정도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전무는 무선 부문 매출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LTE 신규가입자 중 무제한 요금제 선택 고객 증가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T의 3분기 LTE 신규 가입자 가운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한 고객 비중은 40% 수준으로 지난 2분기 보다 10% 포인트 늘었다. ARPU 또한 3만4829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김 전무는 “단통법 시행 이후 ARPU 성장폭은 둔화될 수 있겠지만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