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수출 반년만에 증가세…유럽·동남아 수요 개선(상보)
by김윤지 기자
2023.04.13 16:19:02
3월 수출, 전년比 14.8%↑…서프라이즈
동남아 35%·EU 3%…美외 지역 수출↑
"기저효과 감안…인플레·성장둔화 고려해야"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3월 수출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유럽과 동남아의 수요 개선과 기저 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 규모는 3155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 증가했다.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감소 추세를 기록했던 중국 수출이 다시 증가세를 전환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7.1%)는 물론 전달 수치(-1.3%)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중국의 기존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난 여파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향 수출은 564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43%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은 3.38% 증가한 458억9000만달러, 남미는 18.75% 증가한 21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진 러시아는 무려 136.34% 늘어난 90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한국향 수출은 늘고 한국산 수입은 줄어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9억달러 흑자(한국은 적자)를 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전년 대비 각각 7.68%, 4.81% 수출이 줄었다.
또한 지난해 3~5월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가 전면 봉쇄된 시기로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이동뿐만 아니라 생산과 항만 운영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수출 지표도 타격을 받았다.
장즈웨이 핀포인트 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분 수출 업체의 재고와 주문 주기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의 재고가 고갈됐을 가능성이 크고 이제 공장들이 정상 가동되면서 기존 주문량을 따라잡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중국 수출 반등이 ‘위드 코로나’ 이후 공급 차질 완화에 따른 것이라면 증가세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1분기 중국 수출입은 비교적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고 개선의 조짐과 함께 안정적인 출발을 보여줬다”면서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주요국의 성장 둔화, 보호무역주의 증가, 지정학적 위험 등 어려움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3월 중국의 수입 규모는 227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들었다. 전월(4.2%) 대비 역성장으로 돌아섰으나 시장 예상치(-6.4%)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3월 중국의 무역수지는 88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