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단체 해외여행" 소식에 여행준비 돌입한 항공업계
by손의연 기자
2021.06.09 15:45:27
9일 정부, 주요 관광국과 트래블 버블 추진 발표
동남아 등 가까운 관광노선으로 수익내던 LCC '화색'
사이판·괌 등 국제선 노선 운항 허가 줄지어 신청
"백신 인센티브 정책 신속 추진"도 요구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으면 격리 없이 단체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최악의 어려움에 부딪혔던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발빠르게 해외여행에 대한 준비에 돌입했다.
|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해외입국자들이 검역 절차를 안내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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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가 싱가포르·태국·대만·괌·사이판 등과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을 본격 추진한다는 발표에 따라 항공업계에서는 국제선 운항 재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 여행 수요의 관건은 격리 면제 여부이기 때문에 항공업계는 한 시름을 덜게 됐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된 이후 정부에 트래블 버블 추진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특히 LCC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LCC업계는 코로나19 전 일본과 중국, 동남아 관광 노선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왔지만 국제선이 막힌 현재 경영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트래블 버블이 추진되면 자국 국적사나 상대국가의 국적사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도 함께 예상하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국가로 취항하는 항공편수가 초기 주 1~2회 정도로 시작되는데 향후 방역 효과 등을 검증해 횟수를 늘려야 한다”며 “향후 대상국가를 확대하고, 백신 여권 등 다양한 백신 인센티브 정책에 관한 논의도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트래블 버블에 따른 여객 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최근 국토부에 사이판과 괌 등 국제선 노선 운항 허가를 줄지어 신청하며 운항 재개 준비에 들어갔다.
제주항공(089590)은 가장 먼저 국토부의 허가를 받아 지난 8일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최근 국토부에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 허가를 신청했으며 내부적으로 여객기를 띄울 시기를 논의 중이다. 티웨이항공(091810)도 사이판과 괌 노선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국토부가 안전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대한항공(003490)은 11월 인천~괌 노선 항공권 판매를 오픈했다.
에어서울은 괌과 베트남 다낭, 홍콩 등 일부 동남아 지역에 대한 운항 허가를 국토부에 신청한 상태다. 에어부산(298690)은 국제선 중에선 부산~칭다오 노선만을 운영 중이지만 다른 노선 재개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은 외교나 방역 문제가 연결되기 때문에 업계가 강하게 요구하진 못했지만 그동안 차근차근 진행돼왔다. 앞으로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며 “대형사는 그나마 화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지만 LCC 업계는 그야말로 생존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동남아 등 LCC의 주요 수입 노선을 중심으로 트래블 버블이 우선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