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독감백신-사망 직접연관성 낮아…중단 필요 없다"
by장영락 기자
2020.10.22 15:02:4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독감백신 예방접종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정 청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전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면서 무료접종 사업 이후 나온 사망자는 모두 17명이 됐다.
정 청장은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이 “백신 안전성이 규명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자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고 답했다.
백신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밝혀지지 않은 이상 접종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사망자와 백신의 인과관계는 사망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사망자들이 맞았던 백신은 접종 중단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그 부분도 검토했으나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 청장은 “사망사례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종과의 문제가 없는지 모니터링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겠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백신 자체 문제일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까지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은 5개 회사가 제조한 것이고 모두 로트번호가 다 달라서 한 회사나 제조번호가 일관되게 이상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망사례에서 나온 백신 종류가 다양해 일관된 반응을 추정할만한 특정 백신이 없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제품이나 제품 독성 문제로 인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도 판단한다.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 접종받은 분들도 전화로 조사했지만,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현재 독감 백신은 계란 유정란 배양과 세포배양, 두 가지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지금 사망자는 두 가지 방식의 백신에서 다 보고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계란 알레르기 반응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백신 특이반응과 연관성을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백신 제조 과정 중이나 식약처 검정을 통해 톡신 독성물질을 다 거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심각한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품 문제라면 바로 중단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