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6.08.10 16:12:48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주름잡던 이 시장에서 복병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바이두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바이두쳰바오(百度錢包)는 경쟁업체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최근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며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함께 3대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10일 중국매체 전상사보가 보도했다.
바이두의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두쳰바오의 액티브 유저는 8000만명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했고,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확장을 진행한 결과 3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두가 그동안 쌓아온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결제 사업 관련 마케팅에 아낌없는 돈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쳰바오는 고수익 재테크 상품을 통해서도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바이두쳰바오는 한때 8.8%의 수익률 상품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였고, 각종 전자상거래 플랫폼들과의 협력을 통해서도 업무 확장에 나섰다.
바이두는 지난 5월 ‘돌팔이 병원’을 추천한 검색 결과로 인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매출 다변화를 통해 검색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전자상거래, 핀테크, 외식, 배송서비스 사업 등으로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고 모바일 결제 사업 확장 역시 이러한 기조의 일환이다.
중국 IT업계 관계자는 “바이두쳰바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늦게 시장에 들어온 단점이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한동안 계속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홍보 업무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두의 올 2분기 순이익은 24억10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34.1% 급감했다. 지난 5월 발생한 ‘돌팔이 병원’ 사건으로 인해 당국으로부터 광고 규제를 받으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