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방성훈 기자
2015.09.30 16:54:34
농식품부, 중간 계류장 등 취약농가서 바이러스 전파 추정
추가발생 가능성↑..10월부터 내년 5월까지 집중 관리
AI 이달 총 7건 발생..닭·오리 2만7000마리 살처분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정부가 올해 가을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 특별 방역대책기간으로 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AI·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 현판식을 열고 운영에 돌입, 철새군집지역 등 AI 발생 위험이 큰 지역, AI 중복 발생 지역, 가금농가 밀집지역 등을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가금 중개상인 68명이 방문한 광주·전남·전북 소재 농가 200여개소를 대상으로 일제검사에 들어갔다. AI 발생 원인이 가금 중개상인의 계류장 등 취약 농가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돌다가 다시 퍼진 것으로 추정돼서다. 역학조사 결과, 이번 AI 바이러스가 올해 6월에 나온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나타났다.
10월부터는 철새 이동에 대한 단계별 경보를 발령해 농가·단체·지자체 등 방역 주체별로 차단 방역을 할 수 있도록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GPS를 장착한 야생 철새를 기존 200수에서 355수로 늘리고 포획 검사 대상 야생 조류도 1000수에서 2500수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I는 지난 18일 전남 나주·강진 오리 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서 총 7건이 발생했다. 오리농장 3건(나주·강진·광주 광산), 전통시장 2건(광주 북구·담양), 중간상인 계류장 1건(강진), 식당 1건(담양) 등에서 AI 의심축이 발생했으며, 이들 농장 등에 있는 닭과 오리 총 2만7082마리는 모두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됐다.
한편, 구제역은 지난 4월 28일 충남 홍성·보령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아직 추가 발생이 없다. 그러나 중국에서 구제역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방역에 소홀하면 언제든 재발할 우려가 크다
농식품부는 특별방역대책기간에 AI 상황실과 함께 모든 지자체, 방역 기관·단체에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방역 대책을 펼치기로 했다. 전국 공항만 39개소에서도 특별점검반을 꾸려 위험 노선을 위주로 탑승객 휴대품 검사 등 국경 검역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