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걸을때 터질듯한 다리통증 척추관 협착증 의심
by이순용 기자
2024.07.09 16:30:12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서정한 원장]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 이는 운동 부족이나, 노화로 인해 허리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화되는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이런 경우 꾸준한 운동을 통해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의 허리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린감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척추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 탈출증과 더불어 허리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 중 하나이다. 디스크 탈출증은 디스크 수핵이 원래의 자리를 탈출하며, 신경을 자극해 주로 급성으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허리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가 변하며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비좁아져 신경이 압박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허리 통증과 다리로 퍼지는 방사통을 유발하며,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무겁게 느껴진다. 심한 경우 다리 감각이 떨어지고, 걷는 게 힘들어지며, 대소변 장애까지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마비나 대소변 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비교적 척추가 안정적이며, 지지하는 근력의 상태가 양호한 경우, 신경감압술을 시행한다. 신경감압술은 미세현미경이나 척추내시경을 이용해 척추관을 누르고 있는 뼈나 디스크, 인대 등을 제거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한다.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 척추를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척추 수술은 절개 부위가 커 피부나 근육 등 정상조직의 손상이 불가피했고,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 척추 내시경 수술이 활발히 시행된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1cm 미만의 작은 절개를 통해 한쪽에는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 도구를 삽입해 병변을 치료한다. 절개가 작아 피부와 근육 손상도 적으며, 통증과 출혈이 적다. 덕분에 환자는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으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척추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치료를 미루거나 기피하곤 한다. 하지만 척추내시경 시술은 이러한 부담을 줄이고,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허리 통증과 더불어 다리 저린감이 지속된다면 정밀한 진단과 의료진 상담을 통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척추 질환은 조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핵심이며, 이를 통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