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변호인, 검사 탄핵청원 국회 제출…檢 "회유 사실 없어"

by성주원 기자
2023.12.26 21:46:08

이화영측 "검사, 허위진술 강요…사건 조작"
검찰 "민주당 변호사 입회하에 이화영 조사"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검찰은 즉각 반박했다.

2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수원지검 부장검사 등 탄핵소추 청원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부지사 측 김현철 법무법인 KNC 변호사와 김광민 변호사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건 검사들이 피의자 이화영에게 유죄 처벌을 협박하고 그에 대한 선처를 조건으로 허위 진술을 강요해 ‘이재명 대북송금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수사 검사와 부장검사 등 2명에 대한 탄핵 소추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현철 변호사는 “굳이 탄핵을 요구한 이유는 검찰에 대한민국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며 “김성태 등 허위진술로 이화영 개인을 압박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정치적 동지였던 이재명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들은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300만 달러)을 김성태 전 쌍방울(102280)그룹 회장이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7월 29일 아침 10∼11시경 (이재명 도지사에게) 제가 보고드렸을 거다”라고 진술한 내용이 검사들의 협박과 회유에 따른 허위 진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수원지검은 이날 즉각 반박문을 내고 “이 전 부지사를 회유 및 압박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관련 최초 진술은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변호사의 참여 하에 이뤄졌다”며 “이 전 부지사는 검찰의 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불응했는데 어떻게 회유와 압박이 이뤄졌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와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올해 7∼8월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사건 재판에서 대북송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보고 진술이 검찰의 회유와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는 법정에서 ‘검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는 구속 이후 가족과 지인 접견 184회, 변호인 접견 282회, 민주당 국회의원 및 관계자와 특별면회 7회 등 검찰 조사 때도 변호인의 도움을 받으며 진술하는 등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받았다”며 “검찰은 지금까지 적법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수사했고 앞으로도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