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비용·조직 확대…LG엔솔 권영수의 '스마트팩토리' 속도전

by박순엽 기자
2023.05.22 17:30:00

1Q R&D 비용 2262억원…전년비 23.3%↑
차세대 배터리·신규 사업 등 꾸준히 발굴
스마트팩토리 관련 부서, R&D 담당 배치
배터리 수요↑…생산라인 신·증설 적극적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와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기술은 물론, 스마트팩토리 기술도 확보해 배터리(이차전지) 품질과 제조 공정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북미 등 해외 생산 시설 투자도 대폭 늘려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에도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1분기 R&D 비용으로 2262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3.3% 늘어난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고용량·고안전성 소재 등 배터리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리튬황 배터리·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면서 배터리 진단·평가·재활용(Recycle)과 같은 배터리 통합 서비스(BaaS)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영역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최근엔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기존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과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 아래 각각 있던 ‘제조지능화센터’를 R&D 담당 조직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들 조직은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스마트팩토리’ 가속화를 위한 부서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기술을 활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화된 자율 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스마트팩토리 관련 부서가 R&D 조직으로 편성된 만큼 회사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중점 계획 중 하나로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발표한 바 있다. 예지 보전·자동화·지능화를 통한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구축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수율·생산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품질 안정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목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달 초 충북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당시 “스마트팩토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굉장한 도전이지만 필수적으로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맞춰 해외 생산라인 신·증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1조810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9090억원의 약 2배에 이르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을 계기로 우선 북미 지역에 집중적으로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미국 내 생산능력을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 1·2·3 공장(140GWh) △혼다와의 합작 공장(40GWh) △미시간 단독공장(26GWh) △애리조나 단독공장(43GWh) 등 총 25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 투자와 생산능력 확보, 한발 앞선 공급망 구축 등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 LFP 배터리 기반 ESS용 제품 양산, 수율 조기 안정화,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