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4년만에 지각변동…에코프로비엠 시총 1위 등극

by안혜신 기자
2022.01.18 16:48:48

셀트리온헬스케어 201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위 밀려
셀트리온그룹 회계감리 이슈로 주가 하락 이어진 영향
LG엔솔 수혜 2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비엠 1위 꿰차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4년 만에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내줬다. 셀트리온(068270)이 코스피로 떠난 뒤 코스닥 대장주로 군림했던 코스닥 바이오 대표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차 전지주 부상에 결국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된 것이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0.74%(3200원) 오른 43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2%(900원) 하락한 6만46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10조456억원을 기록하면서 10조148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추이(자료: 마켓포인트, 단위: 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8년 2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 한 이후 한 번도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워낙 바이오주가 부진했고, 최근 셀트리온그룹 고의적 분식회계 관련 의혹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는 부담감이 더해지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를 끌어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동안에만 20.4% 급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그룹 회계감리 문제와 맞물려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종 조치안은 감리위원회 심의 이후 증선위 의결, 금융위 의결을 거처 확정된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경우 금감원 결론 후 최종 증선위·금융위 의결까지 약 5개월이 소요(재감리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한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086520)의 2차전지 소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설립한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다. 2차전치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2차전지 관련주는 지난해 말부터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이슈가 부각되면서 수급 부담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도 지난해 12월29일부터 무려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이 기간동안 주가가 약 19% 하락하는 긴 조정을 겪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 추이(자료: 마켓포인트, 단위: 원)
하지만 이번주들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눌려있던 수급 부담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2거래일간 1.2% 상승했다.

특히 2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수혜주로 꼽히고 있어 앞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는 최근 조정이 워낙 많이 이뤄졌고 LG에너지솔루션 이슈가 선반영됐던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면서 “반면 바이오는 미국 긴축정책이 성장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3월까지 단기 회복은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