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올해 저유가 최대한 활용..신재생에너지 등에 7800억원

by방성훈 기자
2015.02.13 17:32:35

수요관리시장 활성화..''라면에너지지수'' 도입
유가→에너지價 반영해 국민체감↑..비축유 확대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정부가 올해 저유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미래를 대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수요관리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는 한편, 국민들이 에너지사용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라면에너지지수’가 도입하기로 했다.

또 유가하락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축유를 늘리고, 국민들이 저유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유류비와 도시가스비에 유가 변동요인을 지속 반영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문재도 차관 주재로 ‘제11차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에너지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총 7797억원의 예산을 에너지정책에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태양열과 지열, 풍력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융복합 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수요관리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난해 말 개설된 수요자원(남는 전기) 거래시장의 입찰 참여조건과 가격입찰 하한선을 조정해 거래를 늘리기로 했다. 산업부는 특히 국민들이 에너지사용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동안 사용했던 석유환산톤(TOE) 지수 대신 ‘라면에너지지수’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지수는 라면 1개를 끓일 때 드는 에너지양과 비용을 지수로 만든 것이다.



아울러 올해 저유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비축유 추가 구입을 검토, 석유공사를 통해 비축유 구입 시기와 시기별 물량배분을 조정할 예정이다. 더불어 에너지공기업들이 저유가를 통해 확보한 투자여력은 에너지신산업 창출, 에너지 인프라 구축, 안전 분야 등에 선제적으로 투입된다.

산업부는 또 국민들이 저유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에너지가격에 유가를 지속적으로 연동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매주 구 단위로 주유소 가격동향을 분석하고 알뜰주유소 가격과 품질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스가격도 국제유가와 연동해 원료비 조정 요인이 발생하면 즉각 요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최근 배럴 당 40달러를 찍고 반등한 원유가격이 바닥은 쳤다고 본다”며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연내 최고 6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에너지 정책방향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외에도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탐사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추가 탐사를 진행하고, 멕시코 볼레오(동광) 사업과 마다카르 암바토비(니켈) 사업 생산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UAE 원전 사업도 차질없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