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호텔신라, 논란 속으로

by김대웅 기자
2014.04.15 17:39:23

최근 급격한 주가 조정세
올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고평가 논란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잘 나가던 호텔신라의 주가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수익성 개선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실적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단기간 가파른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 성장성에는 대체로 의견 일치가 이뤄지고 있다.

15일 호텔신라(008770)는 전일 대비 6.04% 빠진 7만9400원을 기록, 올 들어 최대 낙폭을 보였다. 전일 4%대 급등한 데 이어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선 것. 지난달 고점에 비해 13% 가량 떨어진 상태다.

호텔신라에 대해 찬양 일색이던 증권가도 최근 달라진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호텔사업 부문에서의 수익성에 의문 부호가 찍히며 실적 우려감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이날 호텔신라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한국투자증권은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하락과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이익률 상승이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서울 호텔 투숙률 정상화도 엔화 약세 등으로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KDB대우증권도 호텔부문의 실적전망을 낮춰잡으며 기존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공백을 중국인들이 메우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견고한 면세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곳도 적지 않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점으로 인한 성장성과 중국인 인바운드 모멘텀 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NH농협증권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운영으로 매출액 증가와 매출원가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도 해외 면세점 확대가 고무적인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면세점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