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여파…IBM 中 연구소 폐쇄 1000명 해고

by이소현 기자
2024.08.26 17:17:09

베이징·상하이·다롄 등 직원 감원
R&D 직원들 인트라넷 접속 차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다국적 기술기업 IBM이 중국 내 연구소를 폐쇄해 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IBM은 지정학적 역풍으로 중국 본토 사업을 축소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IBM 로고(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IBM은 중국 개발 연구소와 중국 시스템 연구소를 폐쇄하고 베이징, 상하이, 북부 항구 도시 다롄 등의 도시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앞서 중국 내 IBM R&D 직원들은 주말 동안 회사 인트라넷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올라온 여러 직원의 게시물에 따르면 IBM은 이날 아침 내부 회의에서 감원을 발표하고 직원들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IBM 측은 SCMP에 해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공하지 않고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에 따라 운영을 조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중화권 전역의 고객을 지원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IBM의 현지 전략은 중국 기업, 특히 민영 기업이 상당한 기술 및 컨설팅 전문성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술을 갖춘 적절한 팀을 보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IBM도 최근 중국에서 일자리를 줄인 다국적 기술 대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SCMP는 “올해 스웨덴 통신 장비 제조업체 에릭슨과 미국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닷컴과 반도체 회사 인텔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대대적인 일자리 감축에 나서면서 중국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