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폴드6 슬림 국내 출시 전망…삼성, 판매량 목표달성 묘수될까
by임유경 기자
2024.08.21 18:07:37
삼성, 한국·중국서 10월께 '슬림' 출시할 듯
두께 1㎜ 얇아지지만 S펜 지원 기능 빠져
폴더블폰 두께 경쟁에 삼성도 참전
갤Z6 시리즈 판매량 확대에 기여할지 주목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 Z폴드6보다 두께를 1밀리미터(㎜)가량 줄인 ‘Z폴드6 슬림’을 한국과 중국시장에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폴더블폰 시장에서 두께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6 시리즈의 판매량을 전작 대비 두자릿수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슬림 버전 출시로 목표 달성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21일 통신·단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Z폴드6 슬림을 중국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도 출시할 것이 유력하다. 출시 시기는 10월께로 예상된다.
Z폴드6 슬림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Z폴드6의 슬림 버전이다. 접었을 때 두께는 11㎜ 정도로 Z폴드6(12.1㎜)보다 1㎜가량 더 얇아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내부와 외부(커버) 화면이 각각 8인치, 6.5인치로 Z폴드6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Z폴드6는 내부 7.6인치, 외부 6.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두께를 줄이면서 S펜은 지원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더 얇은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스타일러스 펜 작동에 필요한 추가 디스플레이 레이어를 제거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Z폴드6 슬림은 한국과 중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디자인은 서로 다를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8년부터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공급하는 중국 특화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여서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와 해외 매체들은 심계천하 신작인 ‘W25’가 슬림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W시리즈는 심계천하 로고와 금색 힌지가 적용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따라서 한국에 출시할 Z폴드6 슬림은 이와는 다른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더 얇은 폴더블폰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도 Z폴드6 슬림 출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출시된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것은 아너의 매직 V3으로 두께가 9.2㎜에 불과하다. 샤오미 믹스 폴드4(9.47㎜), 비보 X폴드3(10.2㎜), 구글 픽셀9 프로 폴드(10.5㎜)등도 모두 Z폴드6 보다 얇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최초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고 시장을 선도해 왔으나, 중국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기에는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점유율 35%를 차지하며 삼성전자(23%)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슬림 모델 출시가 갤럭시 Z6 시리즈의 판매량 확대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도 관심이다. 일반 바(Bar) 타입 스마트폰보다 두꺼운 두께는 소비자가 폴더블폰 구매를 망설이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럭시 Z6 시리즈의 판매량을 전작 대비 10%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갤럭시 Z폴드·플립6의 국내 사전 판매는 91만대를 기록해, 전작이 기록한 100대에 미치지 못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후 판매량 흐름도 전작보다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Z폴드6 슬림 흥행에 걸림돌은 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T 팁스터들에 따르면 Z폴드 슬림 가격은 2000달러(약 270만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Z폴드6의 출고가는 222만9700원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