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최고위원으로 선회한 조경태 “특급 구원투수되겠다”

by김미영 기자
2019.01.30 11:36:42

30일 국회서 공식 출마선언
“관록과 패기 가진, 혁신적인 최고위원될 것”
당적 옮긴 과거 내세우며 "민주당 잘 알아"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사하을, 4선)은 30일 “당의 특급 구원투수가 되겠다”면서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당초 당권 도전을 준비해왔으나,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후보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고위원 도전으로 선회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심 끝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고자 한다”며 “혁신의 시작,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집권여당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지만 한국당 지징율은 여전히 20%대”라며 “내년 총선에서 해볼 만한 싸움이 되려면 지지율을 최소한 4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4선의 경륜을 쌓은 중진이지만 갓 50세를 넘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정치인”이라며 “관록과 패기를 갖고 있는 혁신적인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더이상 선거에 져서는 안된다, 저는 선거에 강한 사나이”라며 “헌정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내리 3번 당선됐고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직후 치른 총선에서도 부산 지역 최다득표로 당선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긴 과거 등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저는 우리 당 어떤 후보보다 민주당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정부여당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막강한 정치력이나 훌륭한 정책으로 인정받아 정권창출한 게 아닌, 한국당 실책으로 인한 반사이익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한국당은 아마추어 정권과 다르단 걸 분명히 보여드려야 한다”며 “저 조경태가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이고 당원이 자랑스러워 할 한국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조 의원의 출마선언식엔 십여 명의 청년 당원 등이 함께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혹시 하고싶은 말이 있느냐’는 조 의원의 질문에 “꼭 당대표가 돼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조 의원은 “최고위원에 출마했는데...”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최고위원 도전으로 방향을 튼 이유에 대해선 “대표선거가 과열되어서도,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선거가 돼서도 안된다”며 “총선을 앞두고 대표 혼자 독주하면서 전횡을 저지르는 지도체제가 돼선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선언 임박엔 “환영한다”며 “당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전대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굳이 출마하지 말라는 건 또다른 계파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