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김조원 체제' 돌입…"경영혁신TF 가동…2030년 매출 20조 달성"

by남궁민관 기자
2017.10.26 14:37:31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이 26일 경상남도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KAI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가 본격적으로 ‘김조원 사장’ 체제로 돌입, 수장공백을 지우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김 사장은 방산비리 오명을 벗고 대외적으로는 신뢰 회복, 대내적으로 사기 진작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KAI는 26일 오전 9시 경상남도 사천시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김 사장의 공식 취임을 알렸다. 김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혁신과 성장, 상생을 강조했다.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을 이루고 지역사회, 협력업체의 발전도 KAI의 주요 가치로 삼겠다는 의미다.

특히 앞서 KAI는 방산비리 수사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어왔던만큼, 김 사장은 투명성과 신뢰도 회복에 방점을 찍은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경영 시스템을 정비하고 모든 업무를 법규에 맞게 공개적으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KAI는 다음달 초까지 ‘경영혁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인사, 재무, 회계, 구매, 영업 등 업무 전반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또 미래 전략사업과 연구·개발 업무의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 전반의 혁신도 추진한다.

김 사장은 “이제 KAI는 세계 선진 항공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부합하고 새로운 경영환경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경영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성장계획도 함께 밝혔다. 김 사장은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확보함으로써 KAI가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정부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래 핵심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하여 빠른 시일 내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항공우주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체계를 정비하고 적극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KAI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역사회·협력업체에 함께 발전을 이뤄 남해안 지역이 아시아 최고의 항공우주산업단지로 성장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KAI는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기업으로서 협력업체의 지속 성장을 돕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적으로는 검찰 수사 영향으로 저하된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에 나선다. 김 사장은 “KAI는 주식회사지만 국가 주요 정책에 부응하는 공적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있다”며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늘 인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KAI 구성원들이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수호자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새로운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KAI는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큰 성장을 이뤄왔다”며 “우리 모두가 서로 신뢰하고 격려하며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다시 국민들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