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기관 매물에 약보합…삼성電 덕에 낙폭 줄여

by김용갑 기자
2016.07.20 15:30:59

기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외국인,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삼성전자, 52주 신고가 경신

[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기관투자가의 매도공세에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 지수 낙폭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3포인트(-0.07%) 내린 2015.46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이날도 2245억원을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1798억원을 순매수하며 10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도 31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9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은 “지수의 가파른 반등 과정에서 차익 실현 성향의 기관 매물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코스피의 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상단을 제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0.82% 내리며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통신업, 서비스업, 유통업, 은행, 종이목재, 운수창고, 금융업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음식료품은 0.66% 오르며 최대 상승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건설업,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의약품, 제조업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154만2000원)를 새로 썼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6% 오른 154만원에 마감했다. 현대모비스(012330)와 아모레퍼시픽(090430)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삼성물산(02826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생명(032830) 등은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 콘크리트 파일과 스틸강교 생산기업인 대림씨엔에스(004440)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업체임에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에 5.73% 상승했다. 방산주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한화테크윈(012450)과 한국항공우주(047810)는 각각 2.84%, 2.45% 올랐다. LIG넥스원도 3.44% 상승했다. 현대엘리베이터(017800)는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3분기부터 현대상선(011200) 관련 지분법 손실이 사라진다는 분석에 5.95% 올랐다.

코스피 거래량은 3조998만9000주, 거래대금은 3조4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357개 종목이 올랐고 425개는 내렸다. 106개는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