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민정 기자
2014.04.28 18:04:05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함에 빠진 가운데 사고 발생지역인 전남의 시·군의회와 도의회 공무원이 단체로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와 도내 시·군의회 공무원 22명은 지난 21일 8박 10일 일정으로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 서유럽 4개국을 둘러보는 해외연수를 떠났다.
세월호 침몰 당일인 지난 16일부터 전국에 애도 물결이 흐르면서 불필요한 연수나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이후였다.
도의회는 21일 안전행정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일상적인 해외연수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내자 그제야 연수단에 복귀하라고 연락했다. 그러나 이미 비행기를 타고 출발한 연수단은 영국에 도착해 프랑스에서 하루 일정을 마친 뒤 25일 한국으로 출발, 26일 돌아왔다.
특히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참사가 빚어져 전남지역 공무원 대부분이 비상근무 중인 상황에서 버젓이 해외연수를 강행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여행사 위약금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일정대로 갔으며 연락을 받고는 조기에 귀국했다”며 “애초에는 24일 돌아오려 했으나 비행기 표가 없어 25일 출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시, 제주도, 전남도의회, 인천 동구, 서울 서대문구, 대구경북경제구역청 소속 공무원 등이 세월호 참사 이후 대부분 지자체의 예산지원을 받아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연수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