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후 예상보다 더딘 英 경제…전망 개선

by이소현 기자
2024.09.30 16:46:53

英 2분기 GDP 0.5% 성장…예상치 하회
가계 재정 개선 등 경제 ''긍정 신호''
노동당 집권 후 내달 첫 연간 예산 주목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영국 경제가 올해 2분기에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했지만, 가계 재정 개선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며 다음달 연간 예산 책정을 앞두고 경제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총리(사진=로이터)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ONS가 발표한 초기 추정치인 0.6%보다 약간 낮았으며, 경제학자들의 예측(0.6%)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0.7% 성장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측치인 0.9%에 못 미쳤다.

PwC의 고라 수리 경제학자는 “올해 2분기 영국 GDP가 애초 예상보다 약간 덜 성장했지만, 전반적으로 영국 경제 전망은 연초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돌아왔고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선거 이후 정치적 안정성이 높아진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2분기 영국의 가계 저축률은 10.0%로, 1분기(8.9%)에서 상승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분기 연속 상승했으나 1분기보다는 더 느리게 증가했다.

영국 노동당은 지난 7월 총선에서 40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며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에 따른 경제 위기와 공공 의료 악화에 불만을 품은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경제성장과 안보에 초점을 맞춘 중도화 전략을 펼치며 매년 2.5%의 GDP 성장 목표로 정부의 야심찬 투자 정책을 통한 공급 측면의 개혁을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 30일 노동당 정부는 첫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일부 세금 인상을 시사했다. 다만 공공부채에 관한 재정 규칙을 변경할 가능성도 언급하며 차입을 늘리고 투자 및 경제 성장을 촉진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