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맥주 잘 나가네"..비수기 겨울철에도 매출 고공행진

by백주아 기자
2022.01.04 16:10:08

연말연시 홈술족에 인기..판매량 증가세 뚜렷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무알코올 맥주가 겨울 비수기에도 높은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연말연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홈술(집에서 술 마시기)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도 챙기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한 고객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무알코올 맥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4일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지난 달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1% 늘었다. 세븐일레븐과 CU도 같은 기간 각각 322%, 262% 증가했다.

‘맥주의 비수기’ 겨울에 무알코올 맥주의 인기가 이어지는 것은 홈술족들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감염병 재확산 우려에 연말연시 회식이나 모임 등이 취소되면서 취하지 않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겨울철 맥주 판매량은 여름철 맥주 판매량 대비 20~30% 줄어든다고 알려져있다.

무알코올 맥주 열풍에 따라 제품별 매출 신장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음료에 따르면 ‘하이트제로0.00’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제로의 매출 상승률은 전년대비 상반기 50%, 3분기 104% 증가하는 등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맥주 시장 1위 오비맥주의 ‘카스 0.0’은 지난 2020년 출시 후 지난해 12월까지 온라인 누적판매량 400만캔을 돌파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0.0은 쿠팡 무알코올 음료 부문 판매량 기준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해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판매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0053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도 지난해 1~3분기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성장하며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무알코올 맥주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0억원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 2019년(153억원) 대비 30% 성장했다. 업계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향후 3~4년 안에 2000억원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반 맥주 대비 무알코올 맥주는 새로 나온 카테고리의 하나로 매출 상승세가 훨씬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본이나 독일 등 전 세계적으로도 무알코올 맥주가 전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망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