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 논란… 與 “吳, 당선돼도 무효” vs 野 “흑색선전 그만”

by이정현 기자
2021.04.05 15:49:04

오세훈 내곡동 의혹, 진실공방 넘어 여야간 감정싸움 양상
‘봤다’는 생태탕집 아들… 기자회견 추진하다 취소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특혜 의혹의 스모킹건(범죄나 사건을 해결할 때 나오는 결정적 증거)이 될 생태탕 집 방문 여부가 5일 진실공방을 넘어 여야 간 장외충돌로 치닫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이 본 선거를 이틀 남겨두고 오 후보에 해명을 요구하며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으로 규정하며 차단에 나섰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 집 주인의 아들 황 모 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추진하다 돌연 보류했다. 신분을 노출해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공격받을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가 입회를 했으며 이후 자신의 식당에 들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황 씨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가 생태탕 집에 방문할 당시 하얀 면바지와 페라가모 신발을 신었다고 밝혔던 것을 재확인하며 “(오 후보가 입었던)하얀 면바지가 눈에 띄었으며 당시 나 역시 페라가모 단화를 신고 있었(기에 페라가모 신발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생태탕 집 주인이 오 후보의 목격 여부를 놓고 엇갈린 진술을 한데에는 “아들에 해가 될까 봐 ‘모른다고 했다’더라”고 해명했다.



황 씨는 자신의 진술을 ‘생떼탕’이라 부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드린 것인데 ‘생떼를 쓴다’ ‘말을 바꿨다’고 하니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황 씨가 기자회견을 취소한 데에 “오 후보의 거짓말을 용기 있게 밝힌 생태탕 집 사장님과 아들에 대한 마타도어와 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며 우려하며 국민의힘과 일부 지지층에 우려 목소리를 냈다. 최인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오 후보에 대해 “만에 하나 시장이 된다고 해도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무효가 될 수 있는 중대한 일”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여권이 주장하는 내곡동 땅 의혹에 선을 긋는 동시에 “흑색선전을 중단하라”며 경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16년 전 일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하며, (다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고 신발을 신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 되물으며 “선거 끝나면 이런 게 전부 사법적으로 걸러질 텐데,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