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아주캐피탈·저축은행' 품는다..이사회서 의결(종합)

by김인경 기자
2020.10.23 16:36:05

아주캐피탈 지분 74.04% 5724억원에 취득키로 결의
비은행부분 강화 포석.."연내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 신청"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한다. 우리금융은 올해 중 아주캐피탈 지분을 사들여 비(非)은행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23일 우리금융지주는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07%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결의했다. 취득 주식수는 4260만5000주이며, 취득금액은 5724억1888만원이다.

우리금융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인수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금융위원회에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 신청을 통해 연내 편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을 취득하던 2017년부터 출자자로 참여해 웰투시 지분 48%와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해둔 바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같이 품으며 캐피탈과 저축은행 분야를 보유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없는 상태였다.

올해 6월 말 아주캐피탈의 총자산(연결기준)은 8조2263억원으로, 업계 6위권 규모다. 다른 금융지주의 KB캐피탈(12조663억원), 신한캐피탈(10조6490억원), 하나캐피탈(9조3213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우리금융의 인수가 본격화하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으로 편입되면 조달비용이 지금보다 40~100bp(1bp=0.01%포인트)는 낮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것이란 게 여전업계의 예상이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금융이 강한 만큼, 자동차할부금융 플랫폼 구축 등 그룹 차원의 통합 마케팅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은행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6월 말 기준)로 절대적인 만큼, 은행 부분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작년 8월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옛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고, 같은 해 12월 우리자산신탁(옛 국제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비은행 부분의 핵심인 증권 및 보험시장을 향해 지갑을 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로고[출처=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