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총 확진자 25명…집단감염 확산세(상보)

by최훈길 기자
2020.03.13 16:05:51

세종시 총 확진자 38명, 8일 연속 잇따라
세종시 “감염경로 불투명, 역학조사 진행 중”
문성혁 해수부 장관 “적극적 방역·업무 추진”

시민들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세종시는 해수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가보훈처 등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되자 선별진료소를 이날 설치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8일 연속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감염이 우려된다.

세종시는 13일 오후 35~38번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35번 확진자는 40대 남성(세종시 나성동 세진팰리스), 36번 확진자는 30대 여성(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 1단지), 37번 확진자는 20대 여성(세종시 어진동 푸르지오시티 1차), 38번 확진자는 50대 남성(대전 동구 성남동)이다. 35~38번 확진자 모두 해수부 직원이다.

앞서 세종시에서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8일 연속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13일 현재 세종시 확진자는 38명으로 늘었다. 해수부(24명), 교육부(1명), 보건복지부(1명), 대통령기록관(1명), 국가보훈처(1명) 등 공무원 확진자가 28명(13일 집계)에 달한다. 서울 동작구 소재 해수부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해수부 확진자는 25명이다.

정부는 이날 해수부 인근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해수부는 직원 전수조사, 사무실 전체 소독, 재택근무에 나섰고 모든 대면회의를 금지했다.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은 정부원격근무지원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데 어느 (해수부) 확진자가 첫 번째인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며 “세종시 보건소는 정부부처 공무원 확진자, 가족에 대한 검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해 달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피해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상점명을 공개하는게 일부 법률적 분쟁 소지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생각한 점도 있었다”며 “그동안 혼선을 드린 점 죄송하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가능한 빨리 시민들에게 알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3일로 예정된) 개학 연기는 교육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학 연기를 하더라도 지자체 단위로 하지 않는다. 전국적 개학 연기를 하는 방식으로 가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방침을 정해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사회의 불안과 우려를 야기하고 있는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보건당국의 강력한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비상 상황이기는 하나 우리의 업무 수행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