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8.09.21 14:19:34
합동 조사위, 마린온 사고 중간조사 결과 발표
'로터마스트' 균열로 메인로터 떨어져 나가 추락
불량 로터마스트, 수리온 헬기 2대에도 적용돼 있어
국방기술품질원 등 軍, 서류상으로만 품질 검사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7월 발생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의 원인이 ‘로터마스트’라는 핵심부품 불량으로 확인된 가운데, 동일한 불량 제품이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 2대에도 적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마린온 사고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로터마스트’ 절단에 따른 메인로터 탈락으로 헬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로터마스트 절단은 소재 제작 시 발생된 균열 때문이었다. 로터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이다. 로터마스트 제작사는 에어버스 헬리콥터(AH)의 유럽 하청업체다. 이 업체가 로터마스트 제조과정에서 열처리 공정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균열이 발생하면서 사고 헬기 시험비행 당시 이륙 4~5초 만에 메인로터(주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갔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사고기와 동일하게 생산된 ‘LOT’ 로터마스트 3개에서도 같은 균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LOT는 같은 시설·장비·재료조건·생산자·생산기간에 제조된 군수품 단위다.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 2개와 에어버스헬리콥터가 보유한 헬기 1개 등이 사고기와 같은 LOT 로터마스트였다. 마린온은 수리온을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헬기다. 이번 사고기는 운행시간이 152시간인데 반해, ‘불량’ 로터마스트가 적용된 수리온은 운행시간이 각 40여시간 정도다. 그동안 수리온 역시 추락 위험을 안고 운행했다는 의미다. 육군은 마린온 사고 직후 수리온 헬기에 대한 운행도 전면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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