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美긴축 우려완화에 닷새에 반등…외국인 순매수

by김용갑 기자
2016.08.30 15:55:32

美 금리인상 우려에도…외국인 이틀째 순매수
안철수 테마주株, 안철수 전 대표 대권도전 선언에 3거래일째 강세

[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완만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꼭 악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36%(7.39포인트) 오른 2039.74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재닛 옐런 의장이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 우려가 커진 상태다. 하지만 코스피는 그 충격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시점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지만 향후 정책 행보는 상당히 완만할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크지 않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9월보다는 12월 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며 “시장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기관은 1217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루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579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만 172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2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1.79% 오르며 최대 상승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보험과 운수창고, 철강금속, 유통업, 증권, 금융업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음식료품은 0.81% 내리며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업과 의료정밀, 통신업, 비금속광물, 건설업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전거래일대비 0.30% 오른 164만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028260)과 SK하이닉스(000660), 현대모비스(01233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생명(032830), 포스코(005490) 등도 올랐다. 네이버(035420)는 이날도 상한가를 갈아치웠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최근 상장한 자회사 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전력(015760)과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 등은 약세를 보였다.

개별종목별로는 한진해운(117930)은 이날 오후 1시30분에 전날보다 24.16% 내린 1240원에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한진해운 거래를 정지시켰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태원물산(001420)은 3거래일째 강세를 기록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츠(REITs)주는 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 개발과 리츠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에 강세를 보였다. 케이탑리츠(145270)는 전 거래일 대비 2.50% 상승했다. 광희리츠(140910)도 4.26% 올랐다. 한국항공우주(047810)는 경남에 추진하는 항공정비(MRO)단지가 사업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에 7.44%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7488만2000주, 거래대금 3조7666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는 1개였으며 472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한 종목은 331개였으며 하한가는 2개였다. 8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