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2.11.22 20:19:41
농성은 지속.. 비정규직 노조 "세부 사항 결정해야"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사측이 철탑농성중인 최병승(38)씨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노조 측에 제안했다.
현대차는 22일 열린 현대차 노사(비정규직 포함)의 제11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특별협의에서 최씨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사내하청 문제를 해결하려는 회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노조가 철탑 농성을 중단하고 협상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병승씨는 지난 2002년 현대차 울산 1공장 사내하청(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2005년 2월 노조활동 등을 이유로 해고됐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판정 취소 소송을 내고 올 2월 대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지난달 17일부터는 천의봉 비정규직노조 사무국장과 본인을 포함한 비정규직의 전면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울산공장 앞 철탑에서 37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사측 제안과 관련해 “복귀를 위한 세부 사항은 결정된 게 없다. 검토 후 사측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 8월 노사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내하청 문제 해결을 위해 연내 비정규직 1000명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3000명을 정규직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현재 노조가 주장하는 100% 정규직화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대차에는 현재 약 8000여 명의 사내하청 근로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