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비상경영’…삼성 임원들, 주 6일제 근무한다
by최영지 기자
2024.04.17 17:31:09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D 등 全계열사 임원 대상
삼성 측 "글로벌 불확실성에 계열사 자발적 참여"
SK·현대차·LG 등 다른 그룹들은 "검토한 바 없다"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일부 계열사에 적용되던 ‘임원 주6일 근무’를 그룹 전체로 확대한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며 위기의식이 확산하자 자발적으로 비상경영에 동참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기(00915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물산(028260), 삼성중공업(010140) 등 계열사 임원들에게 주말 이틀 중 하루는 출근해서 근무하라는 지침이 전달됐다.
최근 삼성의 각 계열사 인사팀은 최근 임원들에게 이같이 주 6일 근무 방침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 대신 구두 또는 임원 단체 채팅방, 이메일 등을 통해 주 6일 근무 방침이 전파됐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며 삼성 전 계열사도 위기를 감지하고 있는 만큼 내부에서도 자발적인 동참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도 전해졌다.
삼성 한 계열사의 임원은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는 지원 및 개발부서 임원을 중심으로 주 6일제를 운영해왔다”며 “나머지 임원들도 경각심을 갖고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근무 방식은 임원들의 사정에 따라 토요일 또는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근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재계 안팎에서 일고 있는 주4일제 도입 움직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삼성의 한 관계자는 “임원 주 6일 근무 권고가 전파되면서 부장급 이하 직원들이 절대 동원돼선 안 된다는 지침이 같이 전달됐다”고 했다.
한편 SK, 현대차, LG 등 다른 그룹들은 아직 임원 주6일 근무제 도입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