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유시민, 모처럼 용기내 불편한 진실 이야기"...文정권 출구?

by박지혜 기자
2019.07.29 14:49: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모처럼 용기 내어서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초 각의를 열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법령 개정을 시도할 가능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도 용기를 내고 외교적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며 유 이사장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대표적인 친 여권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불매운동 같은 방식으론 해결이 안 된다’, ‘당국자들이 너무 몸을 사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이 정권의 출구를 열어주기 위한 발언일 수도 있다. 유시민 이사장 말대로 지금 8월 2일까지 시간이 촉박하지만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과거 JTBC ‘썰전’에 함께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방송 캡처)
유 이사장은 지난 27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같은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며 “뭔가 해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하는데 정부 당국자들이 너무 몸을 사린다”고 말했다.



또 유 이사장은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을 찾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 주변 국민들이 일본에 대해서 과거사 문제 제기하는 건 미래에도 그와 비슷한 일이 또 생길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제기하는 것이지, 일부러 과거 일을 들춰서 상대방 후벼파려는 건 아니다”라며 “지금 그 얘기를 새겨볼 필요가 있겠다. 노 전 대통령 어록 중 참고할만한 말씀”이라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아베 총리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에 대해) 일본 총리로서 ‘뭐라도 해야지’하고 물밑에서 움직였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들은 척도 안하자 그에 따른 불만을 무역규제로 표출했다”면서 “그러나 이런저런 분쟁이 있을 때 적절한 길이 안 보인다고 서로 믿고 교역하던 것을 상대로 중단하면 세계무역은 파탄 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