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4.08.20 15:44:05
재계, 추석전 협력사 대금 선지급..중소기업 자금 부담 줄여
직거래장터, 봉사활동등...상생경영 앞장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재계가 추석을 앞두고 상생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에 이어 LG그룹, 현대차그룹 등 주요기업들은 추석을 맞아 협력회사들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금을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
20일 삼성전자는 추석을 맞아 협력회사에 당초 지급일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 1조8000억원의 물품대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18개사가 참여했다.
LG전자도 협력사 납품대금 1조1000억원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8000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하우시스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협력사에 납품대금 1조15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9개 계열사에 부품, 원자재, 소모품을 납품하는 2000여 협력사에 대한 납품 대금을 추석 전에 지급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낙수 효과를 위해 1차 협력사에도 2~3차 협력사에 대한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효성도 협력사에 대금을 선지급하고, 임직원들의 상여금도 추석 이전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업들은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 직거래 장터,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3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할 계획이다. 이 상품권은 회사별로 추석 연휴 기간에 출근하는 일부 임직원과 비정규직 직원, 협력회사 직원 등에 지급된다.
내달 19일까지는 전국 37개 사업장에서 135개 자매마을과 협력해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는 오는 26~27일에 21개 자매마을이 참여한 가운데 한우, 과일, 쌀 등 50여 개 품목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27일에는 삼성 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관계사 사장들이 서초사옥 직거래 장터를 방문해 상품을 구매하고, 자매마을 장터에서는 ‘일일 점장’으로 나선다.
LG그룹도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독거노인 및 아동복지관 등 사업장 인근의 소외이웃을 찾아 추석 맞이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8개 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 결연시설을 방문해 명절 음식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합동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원자재 대금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며 “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위축된 서민 경기가 활성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