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전격사퇴..朴당선인 조각작업 원점으로(종합)

by김성곤 기자
2013.01.29 20:50:08

[이데일리 김성곤·이도형 기자]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가진 긴급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가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렸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겸 총리지명 후보자


지난 24일 총리 후보자로 발탁된 지 불과 5일만이다.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은 역대 정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총리 지명 이후 불거진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및 부동산 투기에 대한 악화된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리 지명 이후 여야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난하다는 기류가 지배적이었지만 각종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인사청문회 통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쏟아졌다.



박 당선인은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조각작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상황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심혈을 기울였던 총리 인선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야권은 당장 박 당선인의 ‘깜깜이 인사’가 부른 참극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아울러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상황은 더 어렵게 됐다. 당장 대통령직인수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인수위원장직 사퇴 여부와 관련, “대통령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