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역사속으로…6월 말까지 완전 철거
by오희나 기자
2022.03.28 15:10:00
서울시·성동구·삼표산업·현대제철, 해체공사 착공식
도시경쟁력 강화 전략부지 검토…대표명소 재탄생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오는 6월 말까지 완전 철거된다. 주거환경 저해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성수동의 오랜 숙원 사업이던 레미콘 공장의 철거 작업이 공장 가동 44년만에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28일 오후 3시10분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해체공사 착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서 오세훈 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윤인곤 삼표산업 대표, 서상원 현대제철 경영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공사 허가권자인 성동구에서 지난 7일 레미콘공장 해체공사 허가서를 교부했다.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제2공장→제1공장 순으로 순차적으로 해체공사를 진행해 6월30일까지 완전 철거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이 협약을 맺은 이후 5년 간 100여 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거쳐 시민과 약속한 철거 기한을 지키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7년 10월 서울시 등 4개 기관은 레미콘 공장을 2022년 6월까지 이전·철거하고 철거부지 2만8804㎡를 공원화하는 내용으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철거)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는 철거에 따른 제반여건 해결의 어려움으로 협상 이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4자 간 긴밀한 실무협상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올해 1월 삼표산업은 공장 부지를 현대제철로부터 매입 후 부지활용을 전제로 레미콘 공장을 자진철거한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4개 기관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끝에 토지소유자인 현대제철이 삼표산업의 토지매입 제안을 수용했고 서울시와 성동구도 공장 철거를 전제로 한 부지 활용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시는 당초 계획대로 공원화를 할 경우 시유지인 서울숲 내 주차장 부지(1만9600㎡)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철거 부지(2만8804㎡)를 수용해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공원면적 증가가 크지 않고 주거지 근접공원을 축소시키면서 주택용지로 민간에 매각시 특혜시비 및 도시계획적 합리성이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삼표산업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서울시는 공장 철거 부지를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해 서울시민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가 ‘서울숲’에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삼표산업과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삼표레미콘 공장철거를 위한 협의 및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과 약속 사항을 이행한다는 큰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 성동구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017년 4자가 협약한 ‘삼표레미콘공장 철거’라는 약속이행으로 구민과 함께 지역의 숙원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자연경관을 고려한 최적의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 서울숲과 조화되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조속한 철거를 위해 관련 행정절차를 2월부터 선제적으로 진행해 지난 3월 7일 레미콘공장 해체공사 허가서를 교부했다.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체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함께 공장해체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 감독 등 주민 불편 사항이 없도록 행정지도를 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는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서울숲과 연계한 수변 거점으로 변화시켜 많은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