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이낙연, 내주 공개 행보 재개하며 총선 담금질
by유태환 기자
2020.01.31 14:00:50
31일 정세균 사용하던 종로 사무실 계약
주말 전셋집 이사한 뒤 지역 공략 본격화
李측 "선대위 늦어지니 지역구부터라도"
8명 후원회장 맡아 물밑 세 규합 시작 평
|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직과 서울 종로구 출마를 수락한 이낙연 전 총리가 24일 오후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한 가게에 이 전 총리가 예전에 방문한 사진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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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중동(靜中動)’
이낙연 전(前) 국무총리가 설 연휴 이후 31일까지 보인 행보를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말이다. 이 전 총리는 나흘간의 연휴가 끝난 뒤 한 주간 공개일정을 잡지 않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특별한 메시지를 올리지 않았다.
상임고문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 전 총리는 주말 간 종로 전셋집으로 이사를 마무리할 예정인 만큼 다음주부터는 총선 담금질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정세균 총리가 사용하던 서울 종로 지역사무실 계약을 마치면서 선거 운동을 위한 채비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전 총리는 이번주 주로 지역구 관련 공부 등을 하면서 조용히 보냈지만 다음주에는 공개 행보를 재개하고 종로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전 총리는 공식적인 움직임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당 소속 의원들과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 물밑 세 규합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전 총리는 현재까지 강훈식·김병관·김병욱 의원과 이화영 경기 용인갑 예비후보 등 총 8명의 후원회장을 수락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총리실을 소관으로 하는 국회 정무위 소속이었고, 총리공관에서 함께 막걸리를 마신 적도 있다”며 “이 전 총리와 계속 친하게 지내왔고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향하는 정치철학도 비슷하다”고 했다.
김 의원 말대로 후원회장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이 전 총리는 정치철학이나 경선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등을 고려해 일부 요청만 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문제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면서 중앙당과 연계된 활동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총리는 공동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요청을 수락한 상태다.
이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선거도 중요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상황에 대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래 선대위를 이번 주에 발족하려고 했는데 잠정연기를 하겠다. 이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선대위 발족을 연기하고 이 상황을 관리하는데 당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주는 조용히 지냈지만 다음주부터는 조금씩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며 “선대위도 늦어지는 분위기라서 예비후보 등록 등 지역구부터라도 움직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전 총리와 종로 빅매치 가능성이 언급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아직 명확한 출마 방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황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제 목표는 총선에서 압승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며 “당에 도움이 되는 출마 지역을 찾아서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원내대표로서 황 대표와 투톱을 형성했던 나경원 의원(서울시당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 대표는) 서울 선거 험지 부분에 출마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림을 종로 중심으로 그릴 것인지 초창기에 나온 한강 벨트 중심으로 그릴 것인지는 조금 더 전략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