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YS, 대한민국 민주주의 큰 산·영원한 의회주의자"

by유태환 기자
2018.11.22 14:00:45

22일 서울현충원서 서거 3주기 추모식 추도사
"독재 탄압과 시련, 용기와 결단으로 이겨내"
"의회주의·민주주의 실현에 최선의 노력할 것"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단과의 정례회동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고(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3주기인 22일 “우리 국회도 대통령님의 뜻을 따라 의회주의와 민주주의,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영원한 의회주의자’이자 문민정부 시대를 연 김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다.

문 의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대통령 3주기 추모식 추도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산이며 영원한 의회주의자, 김영삼 대통령님 앞에 모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대통령님에게는 국회의원직 제명, 초산테러와 가택연금, 2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이 있었다”며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독재정권의 정치적 탄압과 시련을 용기와 결단으로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1993년 2월 25일 문민정부의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되셨다”며 “문민정부는 32년 만에 군사정권을 종식하고 민주주의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대통령님께서는 문민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민주주의로 물들였다”고 했다. 또 “대통령 임기 초반 담대한 개혁조치는 국민에게 환희와 희망을 주었다. 하나회 숙청과 정치군부 해체, 공직자 재산공개,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 금융실명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업적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통령님께서는 격동의 현대사를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신으로 걸어왔다”며 “그 치열하고 위대했던 삶과 업적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 길이길이 간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님께선 제14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며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을 조건 없이 수락했다. 비록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무산됐지만, 민족의 미래와 시대를 꿰뚫어 본 통찰력과 혜안이셨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은 영원한 의회주의자다. 대통령님께 국회는 곧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으며 개혁의 출발점이었다”며 “대의민주주의에 따라 국민의 뜻을 헤아리는 장소였다. 후배 정치인들이 국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