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둘로 쪼개면 시장파이 커진다?…주목받는 가상화폐株

by이명철 기자
2017.08.01 14:08:15

비트코인 캐시 출범으로 분할…시장 성장 기대감
갤럭시아컴즈 등 서비스·보안 관련업체 수혜 기대

비트코인 가격 추이.(이미지=한국투자증권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가상화폐로 각광받고 있는 비트코인이 둘로 쪼개진다. 일부 진영에서 기존 비트코인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형성된 비트코인 캐시(BCC)를 내놓으면서 일종의 화폐 개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비트코인 사업자간 갈등으로 촉발한 이번 분열사태는 불확실성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장규모를 더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 비트코인 개발자·사업자로 구성된 비트코인 캐시 진영은 이날 기존 비트코인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9시를 전후해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비트코인 캐시를 지급할 예정이다.

가격 급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둘로 나눠진 이후 시장에 안착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분 현재 비트코인 출금·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갤럭시아컴즈(094480) 주가는 전일대비 1.92% 오른 5300원을 기록 중이다. 가상화폐 솔루션 사업을 벌이는 퓨전데이타(195440)와 자회사를 통해 가상화폐거래소 사업을 벌인다고 밝힌 포스링크(056730),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진출한 포티스(141020) 등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된 제이씨현시스템(033320)과 매커스(093520)도 관심 받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비트코인 채굴전용 메인보드를 만드는 애즈락 지분을 보유했다. 매커스는 비트코인 채굴용 반도체 부품으로 쓰이는 미국 자일링스의 국내 유통업체다.



보안에 취약한 비트코인 특성상 SGA솔루션즈(184230)나 한일네트웍스(046110) 등 보안 관련주도 소폭 오름세다. 특히 한국전자인증(041460)은 비트코인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세다.

비트코인 캐시 출범에 따른 시장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가 이들 주식 매수세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분리와 맞물려 로니 모아스 독립 증시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중 크라켄 등은 비트코인 캐시 거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정상적인 거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000달러에 육박하다가 이달 들어 고점대비 30% 이상 폭락했고 다시 고점까지 오르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다보니 화폐 자체로서의 순기능보다는 투자자산이라는 역기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세그윗 패치 업데이트가 완료되고 중국 채굴자와 글로벌 거래소간 이해상충이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올해 가상화폐 강세는 기술주 상승과 달러 약세를 동반해 진행됐기 때문에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